14일 오전 기준 누적 확진자 2039명…집단 감염 계속 확산
광복절연휴·제주 전통 벌초철·추석연휴…‘이동량↑’ 큰 변수
광복절연휴·제주 전통 벌초철·추석연휴…‘이동량↑’ 큰 변수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하루 동안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같은 폭증세로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노인보호시설 30명, 지인모임 24명. 초·중·고 18명 누적
게다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광복절 연휴(8월14~16일),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진행되는 제주 전통의 벌초풍습, 추석 연휴(9월19~22일)를 앞두고 있다. 연중 지역 내 이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다.
제주도는 13일 하루 동안 55명(제주 1985∼2039번)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4일 0시 기준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2039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지난해 2월23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역대 최대치다. 이전 최대치인 지난 12일의 44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틀새 지역 내 감염자가 무려 99명에 달한다. 1차·2차·3차 최정점과 비교해 보면, 확산 속도·규모 모두 이번 4차 대유행이 압도적이다.
■ 1차·2차·3차 최정점과 비교해 확산속도·규모 모두 압도적
신규 확진자 55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38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타지역 확진자 접촉자, 나머지 16명은 코로나19 유증상자다.
특히 이날 7명의 신규 감염자는 '제주시 모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다. 지난 12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해당 센터 이용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 확진자가 30명에 달하며, 지난 13일 지인모임을 매개로 새로운 집단감염도 나왔다. 지난 11일 선행 확진자가 나온 '제주시 지인모임 8'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4명으로 집계됐다.
새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제주시 음식점3' 관련 확진자도 지난 9일 해당 음식점 종사자가 첫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 10명이 나왔다. 제주국제공항(제주시 직장 5) 집단감염 여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1명이 격리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었다.
■ 오죽하면…제주도 14~16일 집에서 머무르기 캠페인 나서
도내 8개 초·중·고에서 학생·교직원 18명이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이 중 10명은 '제주시 지인모임 8' 관련 확진자이고, 5명은 이미 확진판정을 받은 가족·지인 등의 접촉자다. 나머지 3명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가 14일부터 16일까지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광복절 연휴 기간에 집에서 머무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하루 20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광복절 연휴 기간 피서객을 포함해 이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감염 차단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광복절 연휴 동안 가족과 이웃, 공동체 보호를 위해 여행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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