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
[제주=좌승훈 기자]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15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합동브리핑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방침을 발표했다. 구 지사 권한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정부의 일반적인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부 4단계 지침에 제주 특성에 맞는 사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4단계 조치는 오는 18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2주간 적용된다.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1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고, 지친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역에 늘 협조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폭염 속에서도 방역과 치료에 헌신을 다하시는 의료진과 공무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제주의 코로나19 상황은 중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3일 55명에 이어 14일에는 3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일평균 확진자가 3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감염 양상도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확진자는 외부요인인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 등에 의해 발생했지만, 7월 말부터는 도내 확진자 접촉으로 가족, 지인 간 사적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빠른 전파력과 돌파감염의 위험성으로 짧은 시간 접촉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우리의 방역망과 의료대응 체계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는 고심 끝에 오는 1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간은 오는 29일 자정까지 2주간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후 2명으로 제한되고, 행사와 집회는 금지됩니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됩니다.
종교시설은 좌석 수의 10% 범위 내에서 허용됩니다.
해수욕장은 일시적으로 폐장됩니다.
기존 유흥시설 5종과 더불어 콜라텍, 무도장, 홀덤펍과 홀덤게임장까지 집합금지됩니다.
300㎥ 이상 상점과 대형마트는 밤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됩니다.
최근 도내 감염사례가 증가했던 노래연습장과 PC방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합니다.
노래연습장은 집합금지 되며, PC방은 밤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고, 취식이 금지됩니다.
도민을 지켜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려했던 상황이지만, 늘 그래왔듯 이겨내야 합니다.
확진자의 증폭 상황을 막아낼 수 있는 길은 도민 여러분의 협력과 개인방역의 철저한 실천입니다. 가정과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마스크 쓰기, 실내 환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주십시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폭 상황에 대비해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대 학생과 청소년들의 확진자 증가 상황에 따라 제주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방역이 느슨해지는 일이 없도록 무관용 원칙으로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백신 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 거듭 당부드립니다.
외출과 이동을 자제해주시고, 불요불급한 사적 모임은 피해주십시오. 다 함께 멈춰야 고통의 터널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긴장의 끈을 바싹 조여 주십시오.
제주도는 도민의 일상이 빠르게 회복되도록 비상한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15일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구만섭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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