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이하 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철강사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기준 미 철강기업 US스틸과 누코가 각각 전주 대비 11.8%, 21% 올랐고 중국 바오산철강, 유럽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 주가도 같은 기간 10.6%, 5.1%씩 상승했다.
미국 상원이 최근 1조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다 미국 철강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산안 통과까진 하원이 남았지만, 하원이 민주당 다수로 구성된 만큼 사실상 통과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프라 예산은 최근 10년간 미국 정부가 추진한 관련안 중 가장 큰 규모로, 도로와 교량 정비 예산에만 약 1100억달러(약 129조원)가 배정될 전망이다. 이외 전력망 사업과 철도 개선 사업에도 각각 730억달러(약 85조원), 660억달러(약 77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예산안은 10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라 본격적인 미국 철강사들의 수혜 시기를 예상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현재 미국 연간 철강 수요가 1억t 수준이란 점, 누코를 제외한 미국 철강사들의 올해와 내년 철강 증설 규모가 제한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타이트한 미국 철강 수급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 성수기'를 대비해 각 기업들은 재고 비축에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프라 법안 통과뿐 아니라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도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당산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방안’을 발표하며 올해 하반기 허베이성 전체에서 2171만t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철강 생산 마진이 확대돼 제철소들은 정기보수를 마치고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9~10월 철강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비축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에 이번 주 중국 철강 가격은 보합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주를 향한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국내 철강주들은 잇단 국내 증시 하락 영향 등으로 전주 대비 대부분 약보합세였다. 현대제철 주가가 1.9% 하락했고 세아베스틸 (-2.0%), 고려아연(-0.4%) 등이 내림세로 마감됐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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