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남아發 車반도체 대란에…글로벌 완성차공장 줄줄이 휴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6 18:17

수정 2021.08.16 18:17

동남아지역 델타 변이 확산 심각
완성차업체, 부품수급 차질 가중
닛산, 美테네시주 공장 가동중단
현대차, 공급부족 장기화땐 타격
동남아發 車반도체 대란에…글로벌 완성차공장 줄줄이 휴업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여파가 지속되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더 심화되면서 일본 업체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 GM, 다임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들은 7~8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산에 나서거나 혹은 일부 휴업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2·4분기에도 글로벌 완성차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수요예측 실패와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 화재 사고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포드의 경우 2·4분기에만 70만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및 미국계 완성차 뿐 아니라 동남아발 부품수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일본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높은 만큼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은 주로 일본과 유럽 외에 동남아 지역에도 다수가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수는 98개에 달한다. 이 중 말레이시아가 25곳으로 가장 많다.

이 때문에 닛산은 이달 29일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서머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약 6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서머나 공장은 닛산 로그와 맥시마, 전기차 리프 등 자동차 6종을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도 지난달 베트남 등에서 조달받던 부품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치현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었다. 태국 현지 공장 등도 일부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아직 크지 않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으로만 본다면 일본 업체를 제외하면 생산차질 우려가 발생할만한 곳은 없지만 부품 조달 관점에서 동남아를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소 연말까지는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은 3·4분기부터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반도체는 공급부족이 지속돼 4·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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