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공식적인 안전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만 76만대에 이른다.
16일(현지시간) 월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공개된 문건을 통해 2018년 초부터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는 테슬라 자동차의 비상 대응상황과 관련해 11건의 사고를 확인했다며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고 때문에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조사 대상 차량은 모두 76만5000대로 2014년식부터 2021년식까지 모델 X,Y,S 및 3 등 미국에서 판매된 현존 모델 전부가 포함된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정의한 0~5단계 자율주행 척도에서 2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오토’라는 명칭 때문에 사용자의 오해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오토파일럿만 믿고 음주 상태로 운전하거나 심지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를 뒷 좌석에 앉은 채 주행하는 사례도 나왔다.
앞서 NHTSA는 2016년 6월 이후 주행보조 시스템과 연관된 31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해왔다. 이 시스템은 차량을 차로의 중심에 유지하고 앞 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한 충돌 사고 중 25건이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연루되었는데 10명 사망이 보고되었다. NHTSA는 지난 6월에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게 주행보조 시스템을 사용한 차량의 충돌을 모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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