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운영기관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노인 등 무임수송 등으로 적자가 심해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등 노조의 파업 의지가 강하고, 서울의 경우 구조조정 문제까지 산적해 있어 '시민의 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6개 지자체 지하철 노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국 단위 연대 파업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일 오후 12시까지 조합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를 진행하고 만약 과반수의 찬성이 나올 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6개 지역에서 합치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가결된다면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는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줄이는 자구책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통요금 인상을 고려할 적기인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좋은 시점이 아니다"며 "(교통공사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에 직원 1539명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적자의 근본적인 이유는 △6년째 동결된 지하철 요금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지하철 환승 할인 등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추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인력감축이 시민안전 문제로도 이어져 '제2의 구의역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노사 양측 입장이 팽팽한 만큼 공사 내부에서는 이번 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며 "특히 이번의 경우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보전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주기' 측면에서라도 파업을 강행하려는 의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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