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인력 우울증 위험도 일반국민 2배
코로나19 장기화 따른 업무과중도 심각해
보건소 인력 90% 이상 "삶의 질 떨어졌다"
정부, 마음건강 주치의 등 심리지원 나선다
인력확충 등 과중한 업무 경감방안도 마련
코로나19 장기화 따른 업무과중도 심각해
보건소 인력 90% 이상 "삶의 질 떨어졌다"
정부, 마음건강 주치의 등 심리지원 나선다
인력확충 등 과중한 업무 경감방안도 마련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방역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보건소 인력들의 우울증 등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지원을 추진한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의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17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실시됐고, 176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최전선 보건소 인력, 우울증 등 심각
조사결과 보건소 인력의 우울 위험군은 33.4%로 지난 6월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 18.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 위험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는 자살생각율은 19.9%로 지난 6월 일반국민 조사 결과(12.4%) 보다 7.5%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국민(6월, 12.2%)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사에 참여한 보건소 직원 중 91.1%가 삶의 질이 나빠졌고, 신체건강은 76.4%, 정신건강은 81.1%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면장애(134→165명), 우울증(105→118명)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의료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에 대한 유능감과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5.1%로, 그렇다(34.9%)라고 답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원인(총 3점)은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민원(1.57점)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현재 필요한 서비스(총 5점)는 휴가(4.03점), 인력 충원(4.02점), 수당 등 경제적 지원(3.95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심리지원과 인력확충 등 추가 지원방안 마련
정부는 보건소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와 함께 과중한 업무 집중을 예방하기 위해 추가적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보건소 인력의 마음건강 회복과 재충전 지원 강화를 위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민간전문가 심층상담과 마음건강 주치의 등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을 연계,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선별진료소 방역 인력을 위해서 휴식지원 차량을 운영하고, 숲치유(산림청), 사찰체험(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인력의 재충전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코로나 우울 예방 강화를 위해,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의 마음 안심버스가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대응인력에게 휴식과 심리지원을 제공한다.
또 범정부 협력을 통해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대응인력 심리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코로나 우울 협의체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지자체와 연계·협력을 통해 대응인력 맞춤형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보건소 인력 확충 및 보상계획도 마련된다. 먼저 인력 확충 방안으로, 보건소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소진 방지 등을 위해 보건소당 평균 9명을 한시 인력으로 지원한다.
특히 정부 2차 추경을 통해 신규인력(1290명, 258개 보건소당 5명) 4개월 지원하고, 기존 채용 인력(516명, 258개 보건소당 2명) 2개월 연장한다.
또 올해 8월에는 보건소 조직·인력 전수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2022년도 기준인력 결정 시 보건소의 인력 증원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수당 추가 지원과 보건소 업무 경감을 위한 방안도 추진, 올해 1월부터 감염병 대응수당을 신설하고, 7월부터는 중요직무급 대상을 기존 10%에서 15%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확대했고, 오는 9월부터 선별진료소 방역인력에 대한 지원 경비를 1일당 1만원으로 책정해 3개월 분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대응인력과 소속직원의 마음건강을 위해 심리지원 사업 추가 발굴 등 선제적 심리지원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보건소 한시인력을 신속히 채용, 8월 중 실시 예정인 보건소 조직·인력 실태조사 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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