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이 최근 미세하게나마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만큼, 중도 확장과 이미지 반전 등 지지세 확대에 어떤 복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3개월 후 대선 본선행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비대면으로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 정부의 실정을 나열하며 "우리 대한민국이 이대로 더 나갔다가는 되돌릴 수조차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다"면서 "이번 대선은 단순히 여야의 정권교체를 넘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공약으로는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 중임제 추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국립외교원 폐지 등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최근 당내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관련 논란에 대해 "토론을 겁내고 안 하려고 하면서 무슨 대선후보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어 "본선 토론에선 온갖 네거티브 공격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감당을 하려고 하나. 그렇게 겁이 나면 지금 드롭(후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6년 검찰 사무를 하신 분이 날치기 공부를 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겠나. 어렵다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구체적 정책을 직접 제시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검사 출신의 5선 국회의원인 그는 경남지사 두 번, 원내대표, 당대표 두 번을 역임한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노련함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참신함 부족과 막말 이미지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른바 '추윤갈등'으로 시작된 '윤석열 현상'으로 인한 지지율 격차는 그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는 이날 지지율 1위로 오르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전략을 미리 밝히면 안된다"며 말을 아꼈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면서 거듭 정치 경륜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한 최근 진보·중도·호남·청년 등의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반대 진영 사람들하고 공개 토론을 하다보니 반대 진영의 사람들이 저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며 "확장성이 다양하게 퍼져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에선 그가 가진 안정감을 바탕으로 도약의 기회를 잡는다면 최종 후보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가장 안정감 있는 후보를 꼽으라하면 홍 의원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지율 추이를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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