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낸셜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2·4분기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약주를 팔고 소비재 관련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바이오젠과 아비브,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등 제약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젠은 1억8000만달러 전량 매도했다. 바이오젠은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자 승인 당일 주가가 38% 급등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제약주 외에도 정유사인 셰브런,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 미디어 회사 리버티글로벌, 보험중개업체 마쉬앤맥레넌, US뱅크 모회사인 US뱅코프 등의 지분도 줄였다. 2015년부터 들고 있던 자동차 코팅업체 악살타코팅시스템은 4억1100만달러어치 전량 매도했다.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비중을 확대했다.
최근 꾸준히 사들인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를 1100만주 가량 추가 매수했고 고급 가구 소매체인 RH도 일부 사들였다. 지난 1·4분기 처음 매수한 영국계 보험중개업체 에이온 주식도 더 담았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따져봤을 때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4분기 11억달러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1·4분기(39억달러 순매도)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3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다만 핵심 투자 대상인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변동은 없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밸류에이션은 293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는 1441억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SEC는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매 분기 45일 이내에 투자 종목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도록 한다. 이를 묶은 보고서가 13-F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