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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ASF 확산 조짐...계란값 잡으니 삼겹살값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6:32

수정 2021.08.17 16:32

전날 강원 인제 농장에서 ASF 추가 발생...이달 들어 2번째
정부 "발생 농장 월평균 173마리 출하...수급 영향 없을 것"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이달 2건이나 발생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ASF 확산세가 커져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되면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석 전에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 5차 재난지원금도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16일) 강원 인제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번 인제 농장은 지난 7일 3개월 만에 ASF가 발생한 고성군 농장과 역학 관계에 있다.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아직 ASF 발생농가가 2곳 밖에 되지 않고 올해 1~7월 돼지고기 공급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준(1050만마리)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달 3개월여 만에 ASF가 발생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산 냉장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596원으로 일주일 전(2584원)보다 12원 올랐다. 평년(2216원)과 비교해서는 17.0% 높다.

추석 전 지급될 예정인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역시 돼지고기 값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같은 해 5월 삼겹살 1㎏의 소비자가격이 2만3827원까지 올라 2년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실제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농식품 구입과 외식 등 먹거리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했다는 답변은 59.9%에 달했다. 돼지고기 구입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4.6%로 집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번 인제군 발생 농장은 월평균 173마리(올해 돼지 월평균 도축마릿수 150만마리의 0.01% 수준)를 출하하고 있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없어 정상적인 돼지고기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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