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차 대유행 불길 못 잡았는데… 치명률 높은 '람다' 덮치나 [코로나 방역 중대기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8:21

수정 2021.08.17 18:21

델타플러스 감염 추가 확인에
람다 변이 美·EU이어 아시아로
당국, 내주 거리두기 두고 고심
휴가·광복절 연휴 영향에 촉각
수도권 4단계 재연장 가능성 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73명으로 집계된 17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73명으로 집계된 17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방역당국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광복절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휴가 복귀가 시작된 데다가 람다 변이 국내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불이 붙을 수 있어서다. 다음주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강화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현황 등 방역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 주말께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기류는 수도권 연장, 비수도권은 연장 또는 4단계 격상으로 기울고 있다.


■휴가·광복절연휴 확산 기폭제 우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3명이다. 1400명 미만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일 1200명 발생한 이후 14일 만이다.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사흘간 이어진 광복절 연휴기간에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을 감안하면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주 초반에는 확진자가 감소 또는 정체하다가 수요일부터 급증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더욱이 이번 주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 이후 42일째 1000명을 넘고 있다. 수도권은 주말 영향으로 8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감염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61.2%로 60%를 넘는다. 비수도권 또한 한달째 국내 감염 확진자 비율이 30%를 웃돈다.

다음 주 거리두기 조정을 앞둔 방역당국은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 후 단계 조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거리두기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를 적용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4단계가 6주째, 비수도권에서는 3단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해야 한다.

이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방역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전문가와 논의해 거리두기 단계 등 구체적인 방역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의 여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중증도,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양한 방역지표와 예방접종 진행일정도 함께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수도권 환자가 800명대가 되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 확진자 수는 지난주 하루 평균 1077명으로 직전 주 대비 140명 증가한 상황이다.

■람다 변이 국내유입 배제 못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화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가능성도 커졌다.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 추가 확인에 이어 람다 변이 국내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람다 변이는 현재 31개국에서 확산 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 국내 감염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86.9%로 전주 대비 11.3%p 상승했다. 이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85.3%로 전주 대비 12.2%p 상승했다.

추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3014건 중 델타 변이는 2954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98.0%에 달한다. 이어 영국 유래 알파 변이 59명, 남아공 유래 베타 변이 1명이다.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사례도 1명 더 늘었다. 30대 여성으로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또한 지난주까지 확인된 돌파감염 사례 중 70.2%가 주요 변이로 확인됐고, 그중 93%가 델타 변이였다.

특히 치명률이 높다고 알려진 람다 변이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은 "람다 변이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람다 변이도 델타 변이와 유사한 정도의 백신회피와 위중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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