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왕따 논란과는 별개로, 그는 방송과 출연진들에에 진심이었다.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대해 "방송을 안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18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인생84'에 '소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영상에는 그가 앞으로 유튜브에서 다룰 영상 주제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그는 "내 인생 가슴이 아프다. 20대 때는 작은 것에도 설렜는데, 이제는 좀 많이 없어졌다"며 "맨날 출근해서 그림 그리는데, 그나마 방송을 하면서 조금 (사회)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방송 안 했으면 난 죽었을 수도 있다. 사회의 경험을 거의 못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혼자산다'를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방송인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한편 지난 13일 방송된 '나혼자산다'의 과도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촉발된 '기안84 왕따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완결을 기념해 다른 출연자들과의 모임을 준비했지만, 다른 출연자들이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동행했던 전현무는 코로나19으로 인해 자신이 대표로 왔다며 서프라이즈라고 해명했으나, 기안84는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 이게 서프라이즈냐"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연진들 또한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가지 못했다"고 재차 해명했지만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도 굳은 표정을 보였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나혼자산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단체로 기안84를 왕따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기안84가 그간 이 여행을 준비했던 과정을 언급하며, 몰래카메라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창 시절 왕따를 경험해본 이들의 트라우마까지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나혼자산다'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논란 뒤 네이버TV에서 해당 장면 관련 클립을 삭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해당 방송분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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