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중 층간소음으로 시작된 주민 간 갈등에서 손도끼까지 등장하는 험악한 사례가 알려졌다.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남 통영의 한 아파트에사 4층에 거주하는 A씨와 5층에 거주하는 20대 B씨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층간소음. 평소 저녁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A씨는 바로 윗층인 5층과 6층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고3인 둘째 딸이 밤 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돌아올 정도다.
이전에도 아파트 관리실을 통해 수차례 항의를 전했지만, 5층 주민은 층간소음을 낸 적이 없다고 줄곧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직접 인터폰으로 서로간 연락이 닿은 지난 14일 일이 벌어졌다. A씨는 B씨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B씨는 욕설과 함께 직접 올라와 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가 B씨의 집을 방문했지만 B씨의 손엔 50㎝ 길이의 손도끼가 들려져 있었다. A씨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B씨를 제압하려 했고, 이를 본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몸싸움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제압 과정에서 손이 1.5㎝ 찢어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끼를 휘두르지도 않았고 예방 차원에서 단지 손에 쥐고 있었다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되레 A씨가 자신을 덮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한 후 층간 소음 정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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