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7.2 규모의 강진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입은 아이티 지진에 대해 월드비전의 최고 재난 대응 단계인 카테고리3을 선포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한화 약 60억원(미화 5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지진 발생 직후, 도미니카공화국월드비전을 통해 6천명분의 식량과 위생키트를 우선적으로 제공했다. 또한 피해 지역에서 아이티 정부 및 타 NGO와 협력하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재민 약 24만명을 대상으로 한화 약 60억원(미화 5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펼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식수위생용품,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 식량 등을 집중 지원한다.
한국월드비전은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한화 약 2억 4000만원(미화 20만 달러)을 우선 지원하며, 총 약 3억 6000만원(미화 30만 달러)을 지원한다.
아이티월드비전에 따르면 사망자는 1419명, 부상자는 69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백명이 아직 행방불명이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는 지진 전에도 극심한 사회적, 정치적 불안을 겪었다. 취약한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대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르셀로 비스카라 아이티월드비전 회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필품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월드비전은 특히, 아동들을 위한 가장 시급한 지원을 위해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브해 재난 응급 관리 기관은 82만 2,516명 이상이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하여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이중 31%가 15세 미만의 어린아이이며, 4%가 노인이라고 전했다.
또 피해 지역의 병원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이미 수용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섰고, 많은 피해자가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된 상태이며 1만 3,000가구 이상의 집이 붕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물과 식량도 없이 노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는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의 영향권에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범죄 조직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등 정치적 불안정과 제도의 취약점은 인도적 지원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2010년에 발생한 대지진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이티 이재민들과 아동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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