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매 매출액이 자동차 판매감소 여파로 전월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7월 소매 매출액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공급 차질을 빚은 자동차와 여타 제품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이같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경제활동 재개와 부양책에 의한 소비진작 효과가 약해지고 있어 7~9월 분기 초기에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할 조짐을 엿보였다.
상무부는 6월 소매 매출액 상승률을 애초 공표한 0.6%에서 0.7%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억지되고 있다. 반도체 부족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등 가전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소매 매출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미국민 5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소비지출이 상품에서 여행과 오락 등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요인이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다시 확산할 경우 서비스 매출도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7월 소매 매출 경우 4~6월 분기 재정 자극책과 경제재개에 힘입어 소비 신장세를 보였지만 7~9월 분기에 들어서는 소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애널리스트는 "7~9월 분기 전체로는 매출이 계속 회복한다고 본다"며 "최근 호조인 고용정세와 신학기 대면수업 재개에 따른 소비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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