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이중계약 등의 문제로 소속사 리씨엘로와 법적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리씨엘로는 18일 공식입장을 내고 “한 달 전쯤 박유천이 리씨엘로와 약정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리씨엘로에 대한 명백한 계약 위반에 해당하는바, 리씨엘로는 이은의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리씨엘로 측은 “당사는 박유천이 과거 JYJ 활동을 하던 당시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가 박유천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들고 대표로 업무해 온 기획사”라며 “박유천과 지난해 1월 1일자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유천은 리씨엘로 설립 당시 채무 문제로 주주 등재가 어려워 표면상 자신의 어머니를 최대주주로 등재했다”며 “그런 이유로 현재 리씨엘로의 최대주주는 박유천의 어머니로 되어있지만 실제 경영 등에는 전혀 관여해온 바가 없었다. 리씨엘로는 박유천과 전속 계약 직후에는 수익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출까지 받아 가며 회사를 운영하려 노력해왔고, 결국 2020년 말 연 매출 기준 1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지난 14일 박유천이 리씨엘로 대표가 횡령했다고 언급하며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일본 내 보도와 관련해 “일본 등에서 보도된 박유천의 리씨엘로에 대한 입장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리씨엘로와 리씨엘로 대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리씨엘로는 그간 박유천이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했음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20억원이 넘는 개인적인 채무 문제 해결까지 직접 도우며 함께 해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박유천은 당시 함께 동거한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줘서 명품 가방까지 사도록 하거나 수천 만원의 회사 자금을 게임에 사용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며 “특히 박유천이 유흥업소에서 무전취식한 금액이 약 1억원에 달해 관계자들에게 오랜 시간 시달리자 회사가 이를 지불해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박유천의 여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며 활동에 따른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해왔다”며 “박유천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는 물론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심각한 상실감을 겪는 있는 중 명예훼손 피해까지 입게 돼 입장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당시 박유천은 마약 투약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번복하고 지난해 1월 해외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2월 독립영화 ‘악에 바쳐’로 배우 복귀를 내비쳤고,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 아시아 필름 어워드에서 ‘악에 바쳐’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