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이야말로 그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며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고 세계 속에서 한 발 앞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로지 언행일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의 삶을 '거인의 삶'에 비유하며 "그를 따라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당초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같은 당 김두관 후보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추모 메시지로 대신한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오전 직접 묘역을 찾아 'DJ 계승'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사의 지도자'로 한국 정치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정의와 인권, 문화 패러다임을 처음 만드신 분"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코로나 때문에 추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며 '김대중 정신'에 따라 만든 국민기초생활법을 거론했다. 그는 "지금 기초생활법이 만들어진 지 21년 됐는데 대한민국 복지의 효시라는 자부심을 가진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도 각각 묘역을 참배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겠단 뜻을 밝혔다. 여당 주자들은 진보 정권의 상징적인 정치인 DJ 계승 의지를 분명히 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유일하게 묘역을 참배하고 국민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묘역을 찾은 자리에서 "김대중 정신은 국민 화합으로 나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모든 국가 지도자가 김 전 대통령의 국민 통합 정신을 받아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보면 김 전 대통령의 계승자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며 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이날 김두관 의원의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여당 후보들의 오전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가, 김 의원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각 후보의 일정도 재개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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