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가 일면식도 없는 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메달을 경매에 내놔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마리아 안드레이칙(25·폴란드)은 모국인 폴란드의 8개월 된 아이가 심장수술비가 부족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소셜미디어에서 접했다.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도 수술비를 모으는데 돕고 싶다”며 “아이의 수술을 위해 내 올림픽 은메달을 경매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의 메달은 실제 경매 사이트에 올라갔고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인 ‘자브카’라는 회사로부터 12만5000달러(약 1억 4607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녀의 선행으로 수술비가 마련된 아이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메달을 낙찰받은 자브카 측은 메달 주인인 안드레이칙에게 메달을 돌려줬다. 좋은 취지로 메달을 내놓은 메달리스트의 행동에 감동받은 것이다. 안드레이칙은 자신의 SNS에 메달을 돌려준 ‘자브카’를 태그하며 관심을 가져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안드레이칙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은 단순히 하나의 물질이지만 누군가에겐 더 훌륭한 가치가 있다”라며 “은메달이 옷장에서 먼지가 쌓이는 것보다 사람을 목숨을 살리는데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칙은 큰 병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아이콘으로도 알려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그는 2017년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 뼈에 종양이 생기는 뼈암 진단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마친 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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