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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울산 도심서 새끼 3마리 낳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1 09:00

수정 2021.08.21 09:00

울산 남구 선암동 선암호수공원 소나무 숲
여름철새 야행성 맹금류 몸길이 29cm 
사진작가 윤기득씨(56)가 첫 촬영
울산시, "도심 생태계 안정적"
천연기념물 제324-3호 솔부엉이 /사진=윤기득 작가
천연기념물 제324-3호 솔부엉이 /사진=윤기득 작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여름철새이자 맹금류인 솔부엉이가 울산 도심 공원에서 번식에 성공한 모습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남구 선암동 선암호수공원 인근 소나무 숲에서 천연기념물 제324-3호인 솔부엉이가 새끼를 돌보는 장면을 사진작가인 윤기득(56) 울산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이 카메라에 담았다.

윤 작가는 지난 7월 28일 오후 7시 30분경 선암호수공원 축구장 인근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솔부엉이를 처음 목격하고 일주일 지난 8월 3일부터 새끼 3마리가 둥지를 나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을 촬영했다.

솔부엉이 새끼 3마리가 둥지를 나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 /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솔부엉이 새끼 3마리가 둥지를 나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 /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조류 전문가들은 솔부엉이가 도심 공원을 찾아와 번식한다는 것은 번식지로써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 왕래도 적당이 있어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할 장소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올빼미목 올빼미과 솔부엉이(학명 ninox japonica) 는 이름처럼 소나무가 많은 곳에서 사는 부엉이다.
다른 부엉이들이 머리에 쫑긋한 귀깃이 있는 반면 솔부엉이는 귀깃 없이 머리가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솔부엉이는 낮에는 자고 해가 진 뒤에 먹이 활동을 한다. 몸길이는 29cm 되고 암수가 비슷하게 생겼다. 머리와 등은 진한 밤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바탕에 밤색 세로 줄무늬가 있다. 부리는 흑갈색, 발과 눈동자는 노란색이다.

5월부터 7월 사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짝짓기를 하고 3∼5개 알을 낳아 25일 정도 암컷이 품는다. 새끼를 다 키우고 10월이 되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류 중에서도 맹금류가 번식한다는 것은 울산의 도심 생태계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면서 “해당 자료들을 교육홍보자료로 적극 활용 하는 한편,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환경변화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기득 작가는 앞서 지난 2015년 선암호수공원에서 긴꼬리딱새(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을 번식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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