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GV70, 기아 K8, 론리플래닛 코리아와 포르쉐가 협업한 광고 영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상의 배경이 경상남도 하동군 곳곳의 명소들이다. 국내외 유명 완성차 기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하동군이 자동차 광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하동군은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 촬영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와 카이엔 촬영 당시 가을 하동의 황금빛 평사리들판, 단풍 가득한 회남재 숲길, 구재봉 활공장 노을 등이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기아 K8, 제네시스 GV70의 촬영 때는 봄 하동의 청보리 가득한 평사리들판, 푸릇푸릇한 다원 등이 주요 촬영 장소로 쓰였다.
배우 유태오는 기아 K8 광고 영상에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들판을 ‘한국의 세븐 시스터즈’로 소개한다. 세븐 시스터즈는 영국의 유명 관광지로, 해안 절벽 등의 비경으로 영화나 영상 촬영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바다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드넓은 평사리 들판을 질주하는 자동차의 모습은 이 광고의 하이라이트다.
정영수 소설가는 GV70 광고 속에서 하동 여행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영상 속에서 정영수 소설가는 박경리 문학관에서 토지를 읽고, 매암제다원에서 녹차를 마신다. 또 구재봉에 올라 하늘에 펼쳐진 그림 같은 노을을 바라본다.
하동을 슬로우 시티(Slow City)라고 소개하는 론리플래닛 코리아와 포르쉐의 영상은 하동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자동차와 자연의 조화를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 카이엔 E-하이브리드가 안내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영상의 소개글처럼 힐링 여행을 하게 된다.
은하수 스팟으로 유명한 평사리 부부송, 섬진강과 소나무의 오묘한 조합을 느낄 수 있는 송림공원, 남해로 가는 길목인 노량대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茶)를 심은 정금차밭 등은 자동차를 끌고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이끌어낸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안심나들이 관광지로 각광 받는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SNS에 화제가 되어 촬영지로 선정됐다"면서 "화려한 조명과 건축물이 아닌 지리산, 섬진강, 남해가 모두 함께하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하동의 경관이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름다운 하동의 자연 경관을 하동군의 협조를 받아 사진으로 소개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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