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은 모든 이에게 축복이다. 그런데 동생의 결혼을 말리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가 있다. 사연이 궁금하다.
작성자는 “글은 동생에게 보여줄 목적이기 때문에 편파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해서 사무적으로 작성했다”고 적었다.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생이 1년 좀 넘게 교제한 남자와 결혼한다. 그 남자는 세 형제고 장남이다. 그리고 남동생 중 한 명은 장애인이다”고 현 동생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집 부모는 본인들이 남동생을 케어 한다고 하지만 돌아가시면 맏며느리인 제 동생이 맡게 될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이어 “교제 초중반부터 그 집 어머니께서 제 동생에게 ‘장애인재활교육자격증?’ 인지 그걸 따라고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격증을 받아 남동생을 돌보면 나라에서 만원의 시급을 주는데 우리는 가족이라 못하니까 네가 해서 돈이라도 쉽게 벌라고 해 실제 동생이 자격증을 따 주말마다 남자친구 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한탄했다.
A 씨는 또 “(심지어 그 집에서) 아무 것도 보태주는 것도 없다. 집도 없는데 결혼을 한다고 하고, 결혼식 비용도 반반. 아버지가 애들집도 50대 50으로 사주자 하니까 그 집에서는 증여세 때문에 5천만 해주겠다”고 적었다.
또 “저희가 사는 대도시에 학원을 차려준다 했는데, 남자 친구가 사는 군 단위 시골에 학원을 차린다고 한다”며 “남자는 잃는 것 아무 것도 없고, 제 동생은 자기 커리어 많은 부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에게 강압적으로도 얘기해보고 부드럽게 회유도 해봤지만 동생은 거절도 못하고 그냥 끌려 다니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A 씨는 마지막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동생에게 댓글을 하나씩 남겨주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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