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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신규 확진자 세계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08:37

수정 2021.08.22 09:00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2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이달초 부스터샷 접종 대상 연령대를 60세 이상으로 정했던 이스라엘은 지금은 대상 연령대 기준을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2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이달초 부스터샷 접종 대상 연령대를 60세 이상으로 정했던 이스라엘은 지금은 대상 연령대 기준을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비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 선두를 달리면서 한 때 가장 모범적인 방역 국가로 부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주 사이 이스라엘 감염률은 2배로 폭증해 인구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스라엘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조기에 접종해 성공을 거뒀지만 돌파감염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방역 성과의 빛이 바라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약화돼 3차 백신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신규 감염자 수는 급증세다. 현재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500명으로 지난 2주 사이 2배 폭증했다.

이제 이스라엘인들은 인구 150명 가운데 1명 꼴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발판으로 폐기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모임 금지 수칙을 다시 발효했다.

전세계 과학자들은 백신 모범국 이스라엘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팬데믹을 토대로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를 연구 중이다. 결과는 고무적이지 않다.

이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은 백신 빈익빈 부익부 논란 속에서도 부스터샷 접종으로 기울고 있다.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독보적이다. 성인 인구 80% 가까이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평균 연령대가 낮은 이스라엘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백신 완전접종률은 58% 수준이다.

3월 25일 이스라엘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이스라엘은 잠시나마 집단면역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이스라엘 역시 팬데믹 재확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델타변이가 올 여름 상륙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과 화이자는 2차 접종 6~8개월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져 3차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절반이 2차 접종 뒤 5개월 이상 지난 이들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을 안맞은 이들보다 맞은 이들이 많아 돌파감염 사례 역시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돌파감염은 주로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 60세 이상 연령대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은 돌파구로 고령대 부스터샷 접종안을 내놓고 이를 추진 중이다.

이달초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지 최소 5개월 이상된 60세 이상 노인들부터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주 40세 이상으로 3차 접종 대상 연령대를 확대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가 이스라엘을 타산지석 삼아 부스터샷을 시작하기로 했거나 이를 준비 중이다.

미국은 9월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그러나 비록 이스라엘에서 시간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등의 부스터샷 바람을 부르고는 있지만 과학자들은 백신이 없어 아직 맞지 못한 나라들에 부스터샷 물량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백신을 맞으면 중증으로 심화하거나, 사망하는 확률이 낮기 때문에 미국 등의 백신 접종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장치는 마련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과학자들은 백신 1차 접종도 시작 못한 나라들을 방치할 경우 이들 사이에서 델타변이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가공할 이른바 '종말의 날' 변이가 출현해 전세계를 집어 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부스터샷 접종 방침을 "이미 구명조끼가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구명조끼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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