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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체가 거대한 예술품"… '경기 남부 핫플'로 떴다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9:40

수정 2021.08.22 19:40

롯데백화점 동탄점
곳곳마다 조형물·미술품 전시
아페쎄 등 100여개 맛집 입점
수도권 최대 식품관 자리매김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중앙이 뚫려있고 자연채광을 맞을 수 있어 고객들이 오래 머물러도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사진=김주영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중앙이 뚫려있고 자연채광을 맞을 수 있어 고객들이 오래 머물러도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사진=김주영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2층에 위치한 휴게공간. 사진=김주영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2층에 위치한 휴게공간. 사진=김주영 기자
"백화점 전체가 큰 예술 작품 같아요."

개점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찾은 인파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고객들이 동탄점에서 받은 첫 인상은 '세련된 예술공간'이다. 아내와 함께 백화점 나들이 나온 30대 김모씨는 "백화점 전체가 마치 하나의 큰 예술 작품 같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기존의 롯데백화점은 익숙함에서 오는 촌스러움이 묻어났으나 동탄점은 확실히 다르다. 세련된 분위기가 한 눈에 확 들어온다"고 전했다.


■'곳곳이 포토존'… 눈길·발길 사로잡는 공간

동탄점의 콘셉트는 머물고 싶은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다. 이에 기존 백화점과 달리, 인테리어와 구성 전체에 예술적인 요소를 배치하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곳곳에 채워 고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고객들이 오래 머물러도 답답하지 않도록 매장 내 동선을 넉넉히 확보하고, 실내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예술, 문화, 식음료(F&B) 등으로 채워 볼거리, 즐길거리를 조성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동탄점 1층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서 넘실대는 파도가 시선을 빼앗았다. 벽면과 기둥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 'Nature Wave'가 주인공이다. 고객들은 너도나도 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기에 바빴다. 아이들은 헤엄치듯 팔을 휘저으며 익살스러운 몸짓을 보였다.

동탄점 곳곳에는 아트 조형물과 국내외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 20대 여성은 "특별히 구입할 물건은 없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매장 사진을 보고는 너무 예뻐서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동탄점은 젊은 부부가 많은 지역답게 아이들을 위한 체험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키즈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에서는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과 웃음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키즈 뷰티 브랜드 '디엘프렌즈'는 화장대 앞에서 거울을 보고 네일을 바르는 여자아이들로 가득했다.

아이의 사진을 찍던 4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계속 집에만 있어서 아이가 답답했는데 재밌는 공간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옆에 있던 그의 아내는 "남편이랑 아이는 여기에 두고 혼자 편하게 쇼핑을 즐겨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100개 넘는 F&B매장… 경기 최대 '맛집'

지하 1층 '푸드 에비뉴'는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동탄점은 전체 영업면적의 3분의 1 가까이를 F&B 매장으로 채웠는데 그런 만큼 곳곳이 '맛집'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푸드 에비뉴는 '스케줄 청담' '콩콩도시락' 등 전국 유명 맛집 100여곳이 입점한 수도권 최대의 식품관"이라고 소개했다.

각 층에 입점한 '파리크라상 네오(NEO)'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카페 아페쎄(A.P.C)' 등 특화 카페는 젊은 고객들의 대기줄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 20대 여성 고객은 "서울 성수동이나 가로수길에 온 것 같다"면서 "동탄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탄했다.

한편 동탄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고객을 맞는 만큼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주요 출입구에 바람으로 이물질을 터는 'AIR 퓨어 게이트'를 설치하고, 입장과 동시에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AI', 비접촉 방식의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도입했다.

두 아이와 함께 동탄점을 찾은 30대 부부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서 놀랐다"면서도 "매장에 들어올 체온을 재고, 고객들도 마스크를 잘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도 "전혀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도 많이 맞고 하니까 괜찮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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