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동부 동시다발 물난리, 133년만에 폭우 내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09:33

수정 2021.08.23 09:33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뉴욕쪽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뉴욕쪽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인 폭우가 발생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열대성 폭풍 영향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해안에는 허리케인 ‘헨리’가 접근하면서 기록적인 비를 뿌렸다.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헨리의 영향으로 113mm의 강수량이 집계되어 1888년(106mm) 기록을 깨고 133년 만에 일일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오후 10~11시 사이에는 시간당 49mm가 쏟아져 뉴욕시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다. 당시 센트럴파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행중이던 홈커밍 메가콘서트는 폭우로 인해 절반 정도만 진행된 뒤 급하게 막을 내렸다.


헨리는 21일 오후 12시 15분 로드아일랜드주 해안에 상륙하기에 앞서 열대성 폭풍으로 기세가 약화되었지만 최대 지속 풍속이 95km에 달해 뉴저지 뉴어크 공항 등 인근 공항에서 1000대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저지를 포함해 4개주에서는 13만5000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와 뉴욕, 뉴햄프셔, 뉴저지, 뉴잉글랜드 남부 일대에는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해당 지역에 앞으로 75~150mm의 비가 더 내린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미 남동부 테네시주 중부에서도 허리케인과 별도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21일 하루 동안 43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생후 7개월 쌍둥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이날 폭우는 1982년 345㎜의 종전 테네시주 일일 최고 강수량 기록을 87㎜나 뛰어넘은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홍수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연방정부 차원에서 테네시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헨리에 대해서도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되었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침수 우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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