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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가니 대통령, 탈레반 항전 맹세뒤 줄행랑"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6:57

수정 2021.08.23 16:57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P뉴시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레반에 결사항전하겠다고 말하고 국외로 도망쳤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가니 대통령의 도망 이후 아프간 군은 그대로 무너졌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 함락 전날까지 가니 대통령이 싸우겠다고 해놓고 바로 다음 날 해외로 도피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는 그때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다음 날 그는 가 버렸고, 군대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현재 아랍에미리에이트(UAE)에 머물고 있다. 그는 아프간을 떠나면서 엄청나게 많은 돈다발을 챙겼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18일 영상을 통해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혈 사태를 막으려면 자신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니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 미국에서 호화롭게 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아들 타렉 가니(39)는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1.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고급 타운하우스에서 아내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0만달러(약 14억2000만원) 상당에 침실과 욕실이 3개씩 있는 이 집을 타렉은 지난 2018년 95만9000달러(약11억 3000만원)에 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지역의 평균적인 부동산 가격은 미 전국 상위 7%에 속한다. 이에 앞서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42)도 미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마리암 또한 미국에서 태어나 유학 생활을 했고 예술가로 활동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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