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알 카포네가 가족에게 물려준 애장품들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이앤 펫을 비롯한 카포네의 손녀 3명은 할아버지가 아끼던 보석류, 무기, 가족 기념물 등을 새크라멘토 소재 럭셔리 경매회사 위더렐을 통해 내놓기로 했다. 이번 경매는 카포네 사후 74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악명높은 한 세기 : 알 카포네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월 8일 경매에 나오는 카포네 애장품들은 총 70만 달러(약 8억20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 카포네가 생전 가장 아낀 권총으로 불리는 콜트 45구경 자동 권총(시초가 5만 달러)과 9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파텍필립 회중시계(시초가 1만2500달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카포네의 권총과 나이프는 물론 가족사진, 편지, 도자기, 장식품 등도 경매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범죄자 유품을 경매에 올려 비싸게 파는 행위에 비판도 있다. 에릭 톰슨 존제이형사사법대학 미술범죄학 교수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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