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극적 탈출뒤 인터뷰
“이슬람교는 통합과 인간애, 평화를 이야기한다. 여성들 머리에 총을 쏘고 여성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다.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코란(이슬람교 경전)을 읽어 달라고 하면 그들은 그렇게 못할 것이다. 코란을 전혀 모른다.”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한 유명 여가수가 국제사회에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권 운동가인 아리아나 세이드(36)는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탈레반 과거 집권기인 1996∼2001년) 20년 전 우리가 경험했던 탈레반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었다”며 “그들은 사람들, 특히 여성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탈레반을 전혀 믿지 않는다”면서 “그들의 정권이 국제사회 인정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드는 “탈레반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아니다”고도 비판했다.
영국 시민권자인 세이드는 여성이란 이유로 탈레반의 표적이 돼 왔다고 한다. 탈레반에 강간당할 것을 두려워했다.
지난 8개월간 아프간에 머물던 그는 16일 미국 공군 수송기 C-17을 타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머리, 목 등을 가리는 히잡을 쓴 덕분에 탈레반에 붙잡히지 않고 카불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있다.
그는 “카불엔 아프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 피신처도 음식도 없이 있다”면서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과 파키스탄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아프간을 떠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도자 없이 전쟁을 어떻게 할 수 있나? 탈레반은 사실 파키스탄에 속해 있다. 아프간의 현 상황은 파키스탄 때문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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