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개인정보 전문가 "기업들은 개인정보 문제 전담 기구나 관리자 선임해야할 가능성"
- 텐센트 18조원 이어 핀둬둬도 1조8000억원 기부
- 텐센트 18조원 이어 핀둬둬도 1조8000억원 기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개인 정보 수집과 이용 규제를 골자로 한 중국 개입정보보호법(PIPL)이 자국 거대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대형 기업들은 전방위 규제 이후 정부가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꺼내들자, 잇따라 기부 행렬에 나섰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20일 개인 정보 수집과 이용 및 관리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안을 통과시켰다. 시행은 11월1일이다.
이 법은 개인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했다. 개인정보법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데이터보안법과 함께 거대 기술기업의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을 규제하는 양대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보안법은 소셜미디어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기업의 플랫폼에서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불법 촬영 영상, 조잡한 카메라 등이 유통될 경우 강한 처벌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스티븐 웡 카이이 전 홍콩 개인정보 보호담당관은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이 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홍콩의 기업들은 개인정보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나 관리자를 선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발언 이후 대형 기업들의 기부 형식 자금 조성이 계속되고 있다. 공동부유는 중국 정부가 거대 기술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법 등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24일(미국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의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 기금이 농촌 지역의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 목적이고 중국 정부는 농촌 빈곤 탈출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공동 부유’ 기부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가장 먼저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자체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핀둬둬, 메이퇀, 샤오미 등 6대 빅테크 기업이 모두 2000억 홍콩달러(약 30조원)를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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