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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의 확산으로 생산 차질과 수급 불균형 등 전 세계 백신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엠피코퍼레이션(이하 MPCO)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시동을 건다.
MPCO는 디에이테크놀로지와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코비박(Covivak)’의 국내 기술이전 및 백신 원액 생산을 공동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생산한 코비박 백신 원액은 국내와 해외 위탁생산(CMO) 업체들에 공급할 전망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우선 MPCO가 추진하는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을 위해 1000리터 규모의 리엑터(세포 배양기) 2기를 안동동물실증지원센터에 설치하고 코비박 생산에 함께 참여키로 했다. 나아가 MPCO가 검토 중인 코비박 자체 생산공장 건설과 설비 증설에도 참여해 리엑터 4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안동에 공급 및 설치를 담당하는 2000리터 규모의 리엑터는 연간 1억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백신 원액 생산이 가능하다. 양사는 추가로 4기의 리엑터 공급을 통해 연간 3억도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MPCO는 코비박 등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MPCO는 올해 2월 코비박을 개발한 러시아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와 업무 협약을 통해 코비박의 기술이전과 한국 위탁생산은 물론 아세안 국가 독점 총판권리 및 전세계 판매권을 확보했다.
또 MPCO는 코비박의 글로벌 판권과 독점 생산권을 보유한 러시아 팜바이오테크(Pharm Bio-tech)와 코비박 생산, 판매, 유통을 위한 조인트벤처(JVC)를 국내에 설립해 아세안(ASEAN) 국가 및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사업을 영위해 나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MPCO는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약사법 규정에 따라 허가신청 전 비임상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 신청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의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 변이 감염자의 300배 이상에 달하는 등 전 세계 백신 공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특히, 코비박 백신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율이 80% 이상 효과적으로 나타나 글로벌 백신 공급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MPCO는 디에이테크놀로지와 백신 원액 공동 생산 추진 등 코비박 백신의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코비박 백신 수요 확대에 따라 자체 생산공장 건설 등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한국이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비박 백신은 스푸트니크V, 에피박코로나에 이은 러시아 공식 승인 3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적 방법으로 사멸시켜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Inactivated) 백신으로 일본뇌염 백신, 독감 백신 등 흔히 ‘사(死)백신’으로 부르는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이다.
코비박은 지난 2월 러시아 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이미 임상1/2상 시험을 통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입증됐으며 현재 러시아 내에서 대규모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비박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3종 백신 중 예방효능에서 재감염률이 현저히 낮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일, 러시아 의사인 주흐라 파블로바 내분비학 박사가 발표한 러시아 백신 3종의 2차까지 접종 후 코로나 바이러스 재감염 통계에 따르면 코비박(0.27%), 에피박코로나(0.59%), 스푸트니크V(0.66%) 순으로 감염률을 보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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