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강연1) 크리스 워포드 워포드 어드바이저 대표
글로벌 M&A시장 PE 점유율, 최근 1년간 37%까지 늘어
늘어난 부채는 시장 악재로
글로벌 M&A시장 PE 점유율, 최근 1년간 37%까지 늘어
늘어난 부채는 시장 악재로
크리스 워포드 '워포드 어드바이저' 대표(사진)는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웨비나로 진행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전방위적 수단으로 자본시장의 자본공급이 풍부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쇼크가 2008~2009년과 같은 자산가치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종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는 것이다. 워포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주춤했던 글로벌 M&A 딜 규모가 유동성에 힘입어 최고 기록을 달성한 데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밑돌았지만 2020년 하반기 2조1990억달러, 2021년 상반기 2조4530억달러로 크게 늘며 폭발적인 사이클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만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2015년 이래 최고점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워포드 대표는 이에 대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회복 △중앙정부의 양적완화 △저금리 기조의 대출시장 △주식시장 강세로 인한 기업인수 자금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라면서 "각 국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S&P500, FTSE 100, 유로스톡스600, 닛케이225 등 글로벌 지수가 신고점을 찍으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M&A 시장으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활동도 활발해지며 유동성의 선순환을 도왔다.
아울러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 거래액 또한 지속적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PE, 벤처캐피털 거래액은 6820억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 1조500억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워포드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글로벌 PE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펀드자금)는 2020년 2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5년 전인 2015년 드라이파우더(1조50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워포드 대표는 "PE의 거래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M&A에서 PE 점유율은 2019년 26% 수준이었으나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37%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호재성 요인으로 앞으로도 전례 없는 M&A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E, 벤처캐피털, 스팩 등의 활성화, 억눌린 투자수요, 저금리가 만나며 여러 형태의 M&A를 가져올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정부부채 수준 △인플레 압력 심화 △암호화폐 이슈 등은 향후 M&A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포드 대표는 이 중에서도 특히 팬데믹과 과도한 부채 수준에 주목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의 막대한 차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부채 수준은 사상 최고점을 찍고 있다"며 "글로벌 총부채액은 2020년 기준 32조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여파가 정부와 기업 부채상환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포드 대표는 미국의 주요 은행인 웰스파고은행을 비롯해 1990년대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맥쿼리 등 투자은행(IB) 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업력을 쌓은 M&A 전문가다.
그가 설립한 워포드 어드바이저는 독립적이고 전략적 투자자문사로 최근 전자상거래 이행, 최종 마일, 창고 물류 및 중개 등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M&A 거래를 하고 있다. 워포드 대표는 수많은 해외 거래를 포함해 1200억달러 이상의 매수 측 및 매도측 M&A 할당을 실행한 바 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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