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대출문의 폭주해도 걱정… 몸사리는 2금융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5 19:00

수정 2021.08.26 21:26

1금융 막히자 대출수요 보험사로
보험사는 규제 불똥 튈까 소극적
저축銀은 이미 당국서 자제 요청
카드 현금서비스도 축소 가능성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주로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다보니 영업점은 한산하지만 대출 가능 여부나 한도 등과 관련한 문의는 늘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사진=윤지영 기자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주로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다보니 영업점은 한산하지만 대출 가능 여부나 한도 등과 관련한 문의는 늘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사진=윤지영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 속에서 2금융권은 연일 쇄도하는 고객의 대출 요청에도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먼저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규제 칼날이 2금융권으로 향할 수 있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은 풍선효과로 인한 대출 수요 확대 상황에서도 신규 대출에 대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1금융권 대출이 막히면서 고객들이 몰린 곳은 보험사다. 지난주터 보험사에 대한 고객 대출문의는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강도높게 나선 상황을 감안, 주담대나 약관대출 등 신규 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보험사 융자 담당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험사를 찾는 고객이 전보다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택수요가 높아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신청하고 있으나 당국 가이드로 인해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신규 대출 자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는 대출 거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대출 과리는 이해가 되지만, 상환 능력이 되는 사람 마저 무조건 안된다는 건 이해할수 없다"며 "연일 고객들의 불만에 응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험업계 가계대출 총량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보다 4.4% 증가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4.1%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대출비중이 4.38%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4.1%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만기상환 물량이 있으므로 신규대출을 받지 않고 4.1% 가이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도 당국의 압박에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저축은행들은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다. 이로인해 저축은행들은 연일 대출 가능 여부나 한도, 금리 등에 대한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신규 대출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한도 축소에 대한 우려감은 전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그나마 여유가 있다보니 1금융권 고객 일부가 저축은행에서 상담을 받기으려 문의한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자칫 현금서비스까지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고객 문의가 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행보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같은 맥락에서 카드사별로 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올 하반기에 카드론 취급이 제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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