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마스크착용 의무화로 인해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포드 최고경영자(CEO) 질 팔리가 밝혔다. 미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직원 최대 20%가 마스크착용 의무화에 반발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여파로 그나마 있던 인력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팔리 CEO는 25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 자동차 3사가 작업장내 마스크착용을 다시 의무화한 뒤 일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공장에서는 결근율이 20%를 넘기도 한다고 밝혔다.
팔리는 "직원 5명 가운데 1명이 출근하지 않으면 모든 직원들의 업무가 분담된 (자동차 공장 같은) 제조 시설 가동은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매일 누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은 정말로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 자동차 3사는 이달초 자동차 노조(UAW)와 마스크 착용을 공장에서 다시 의무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팔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결원 문제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후한 실업급여도 직원들의 결근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팔리는 "이번 여름 동안에는 실업 상태에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해졌다"면서 "불안한 것은 사람들이다. "이번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직원들의 결근이 잦아지면서 임시 직원들을 채용해 결원을 보충하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임시직원 채용도 미국의 구인난으로 인해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자동차연구소(CAR)의 크리스틴 지첵 애널리스트는 결근율이 20%에 이르기도 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여름 휴가까지 겹친데다,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회사를 쉬기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첵은 결근이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줄 정도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면서 어차피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부족을 비롯해 여러 부품 공급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그는 결원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부족과 함께 또 다른 과제를 떠안았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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