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델타항공, 백신 안 맞은 직원에게 月 23만원 벌금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09:36

수정 2021.08.26 09:36

지난 7월 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델타항공 로고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7월 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델타항공 로고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 유력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직원에게 매달 200달러(약 23만3200원)의 벌금을 받겠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지에서 사내 건강보험에 등록된 직원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에게 매달 200달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기피 현상이 회사에 초래할 금융 위험에 대해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티안은 회사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면 회사 건강보험 차원에서 1인당 5만달러씩 써야 하고 대부분 입원 환자 역시 백신 기피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로 받는 금액을 입원한 직원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벌금과 별도로 코로나19 인해 결근을 했을 때 보호 급여를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미접종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경우 조종사와 승무원 중 85%가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다른 직원까지 합한 백신 접종률은 75% 수준이다.

백신 기피현상이 만연한 미국에서는 현재 백신이 남아돌아도 접종 완료율이 51.25%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3일 미 식품의약청(FDA)이 기존에 긴급사용 승인 상태였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완전 승인하자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이미 미 국방부는 미군에게 백신을 의무접종하기로 결정했으며 바이든 정부는 민간 기업들에게도 직원들의 접종을 독려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델타항공 노조는 백신 의무화 방침에 반대하며 노조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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