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울산항이 글로벌 그린수소 물류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울산항에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및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6일 관련 공공기관·기업과 온라인으로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와 한국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참여했다.
울산항은 2020년 국내 유류화물(석유, LNG 등) 총 물동량 4억4915만톤 중 34%인 1억5315만톤을 처리한 국내 제1의 에너지 수출입 관문이자, 액체화물 처리도 세계 4위 수준인 동북아 에너지 허브 항만이다.
특히 울산항은 액체 형태로 수입되는 에너지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가 집약돼 있고, 반경 10km 이내에 울산석유화학단지, 국가산업단지, 울산광역시 도심 등 수소 수요처가 위치하고 있어 수소 물류 허브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만으로 꼽힌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앞으로 △울산항 내 수소 전용 항만인프라 확보 및 구축 △수소 탱크터미널 건설·운영 △가격 경쟁력이 있는 그린수소의 해외 판매처 확보 △울산항 배후 수소 수요처 대상 수소 유통 및 관련 유통망 확대 △해외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2050 탄소중립, 수소경제로의 전환 등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라 국내 항만에서도 수소 수입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화석연료보다 경쟁력 있는 수소가격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외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여 수소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국가 탄소중립 실현과 성공적인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해외수소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해수부는 이번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항만에 필요한 기능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시설 기반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김창균 해수부 항만국장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인 울산항에서 수소경제 시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며 "2050 국가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항만분야에서도 관련 제도 기반을 조성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