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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재개한 아프간 은행…카불 공항 같은 혼잡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15:16

수정 2021.08.26 15:16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은행 밖에 현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은행 밖에 현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AP뉴시스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문을 닫았던 아프가니스탄의 은행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서 현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현지인들은 은행 밖의 혼잡이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은 카불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전국의 은행들이 다시 영업하고 있으며 돈을 찾으려는 시민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은 탈레반의 점령 후 유혈극과 약탈 등을 우려해 그동안 영업을 중단해왔다.

아프간 은행들은 미국 정부가 미국내에 예치된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금과 금 등 자산 70억달러를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이번 주에 제공할 예정이었던 4억6000만달러를 취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날 일부 군중들은 은행 입구의 유리창을 깨려고 시도했으며 시민들은 환호하면서 서로 들어가려고 하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햇다.
한 시민은 알자지라에 은행의 풍경을 마치 현재 인파로 혼잡한 카불 국제공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탈레반에 의한 함락 직전까지도 아프간내 은행과 현금인출기(ATM)에는 현금을 미리 찾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알자지라는 아프가니스탄이 현금이 주로 사용되는 사회여서 지폐가 없는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보안군에서 복무하며 모은 232달러를 예금해놓고도 은행 영업 중단으로 찾지 못한 북부 칸두즈주 시민은 열흘간 현금 부족으로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영업이 재개되자 은행 밖에서 4시간이나 기다렸으나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아프간 보안군에서 복무를 한 시민들은 탈레반이 정부를 장악하면서 앞으로 봉급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친척이나 동료들로부터 작은 규모의 대출을 받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마저도 작은 기업들도 탈레반 점령에 따른 고객 감소로 전망이 좋지않은 상황이다.

탈레반의 점령 이후 공공기관들은 문을 닫고 있으며 정부 조직 개편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재무부가 공무원들의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으나 종사자들은 이말을 믿지않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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