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규모..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PE(프라이빗에쿼티)와 캑터스PE가 팬아시아 이커머스 물류업체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한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을 설립한 후 자체 물류시스템 확보를 위해 만든 곳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는 만큼, 투자 후 기업가치 상승은 물론 엑시트(회수)도 기대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PE와 캑터스PE가 지난해 말 조성한 2000억원 규모 '중소중견기업 밸류애드 펀드'는 첫 딜로 '큐익스프레스'를 낙점, CB(전환사채)로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펀드에는 산업은행이 약 1000억원을 투자,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2개 캐피탈사와 증권사, 공제회, 기업 등도 투자자(LP)로 참여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가 본사로 2011년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모회사 큐텐의 물량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아마존, 이베이, 라쿠텐 등 고객사를 늘렸다. 한국, 싱가포르,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등 8개국에 법인이 있으며, 창고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 등 물류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주문 정보를 수출입 통관부터 배송까지 전 영역에서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추적 관리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시스템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자동화 설비로 배송의 정확도 및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 비용은 낮췄다.
덕분에 연 매출액은 2018년 635억원에서 2020년 1494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동량도 같은 기간 1292만 박스에서 3286만 박스로 증가했다.
앞서 큐익스프레스의 지분 구조는 모회사 큐텐 50%,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약 30% 순으로 이뤄졌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 21.2%를 600억원에 매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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