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버랜드, 백두대간수목원과 동식물 교류 및 연구 협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7 16:05

수정 2021.08.27 16:05

지난 26일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오른쪽)과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이 동식물 교류 및 연구협력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오른쪽)과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이 동식물 교류 및 연구협력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산림청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동식물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환경 보전에 앞장 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식물 교류 및 연구, 국내외 동식물 유전자원 수집, 관련 교육 및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측은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한국호랑이 태범, 무궁 남매의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 유학 프로젝트를 오는 10월 중순 추진하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태범, 무궁 남매 2두를 무상으로 이전하고, 백두대간수목원과 앞으로 2년간 호랑이 생태를 공동 연구하게 된다. 태범, 무궁이는 지난해 2월생으로,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 어미로부터 독립 생활을 시작하는 한국호랑이의 습성을 감안했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내 자리잡은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는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동물 복지가 우수하고 성장기의 호랑이가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또 올해 초부터 에버랜드 사육사들이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를 찾아 함께 호랑이 사육 관련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사육 환경 개선 등의 자문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양측은 국내에서 한국호랑이를 보유한 기관과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호랑이에 대한 번식 및 질병 연구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활발한 교류로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교류를 통해 독립할 시기가 된 태범, 무궁이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줌과 동시에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범, 무궁이와 함께 생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동식물 분야로 에버랜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태범, 무궁이의 유학으로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에버랜드 SNS 채널들을 통해 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한국호랑이의 공동 연구와 태범, 무궁의 성장 과정을 돕기 위해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정기적으로 방문해 백두대간수목원 담당자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동물원을 모토로 동물 복지 향상에 매진해 왔으며, 2019년 세계적 권위의 동물복지 기준을 가진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외) 정회원으로 인증 받았다.
2017년부터는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며, 중국, 러시아 접경에 서식하고 있는 한국 호랑이에 대한 보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