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이슬람국가-호라산(IS-K) 고위급 인물 2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1명은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더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미군이 27일 드론 공격으로 사살한 이들은 "IS-K 계획자와 조력자"라면서 이들이 사망해 "IS-K가 (테러) 임무를 계획하고 수행할 능력을 일부 상실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27일 카불 동쪽에서 드론 공격으로 목표물 1명을 사살했다면서 이 인물이 'IS-K 계획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커비 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정보가 취합됐고, 목표로 했던 이 인물 외에 조력자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은 부상당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리퍼' 드론을 사용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목표물을 제거했다. 이 인물은 26일 카불공항 테러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추가 테러를 계획하던 인물인 것으로 추정됐다.
아프간 작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이를 확인했다.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인 행크 테일러 소장은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이 테러 계획자와 조력자라고 밝혔다.
테일러 소장은 사망한 이들이 IS-K의 26일 폭탄테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가적인 세부내용은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6일 카불 공항에서는 아프간 탈출을 위해 공항을 가득 메운 인파 사이에 2차례 자살 폭탄테러와 총격이 벌어져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최소 170명이 사망한 바 있다.
테러 뒤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IS-K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보복을 다짐했고, 27일 드론공격이 가해졌다.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암살 작전이 지속적인 대테러 작전 가운데 하나인지 아니면 26일 카불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인지를 묻는 질문에 두 가지 성격이 모두 조금씩 섞여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31일까지로 정한 아프간 철수 완료 시기를 앞두고 추가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 안보팀이 이미 카불공항에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카불공항에서 29일이나 30일께 추가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암살작전에 동원된 드론 리퍼는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가공할 무기로 미국만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을 포함해 드론 공격으로 고위급 인사를 3차례 제거했다. 알려진 것만 그렇다.
레이저 유도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리퍼는 2015년 11월 시리아에서 한 밤중에 작전에 나서 IS 고위급 인물로 '지하드 요한'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엠와지를 살해 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지난해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외곽에서 역시 야간 작전을 통해 이란 실세 가운데 한 명인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이라크 도착 직후 살해했다.
대당 6400만달러(약 749억원)에 이르는 리퍼는 날개 길이가 20m에 이른다.
솔레이마니 장군 사살 당시에는 상공을 약 10분 선회하며 비행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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