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조직 탈레반을 피해 한국으로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충북 진천군 주민의 포용력에 국민들이 진천 특산물 구매로 보답하고 있다.
29일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인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안내문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천군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1일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100여건에 이른다. 쇼핑몰 구매 후기에도 ‘감사한 마음에 구매했다’, ‘돈쭐 나세요’, ‘국격을 높여주셔서 감사드린다’ 등 응원 댓글이 잇따랐다.
진천몰은 진천 지역 농특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사이트로,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
진천몰이 ‘돈쭐’로 혼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진천군에 임시 수용했을 때도 시민들의 주문 폭주가 한 달 가량 이어졌다.
한편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들인 특별기여자 390명은 지난 27일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된 뒤 6주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다.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길목에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아프간인들의 입소를 반겼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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