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테러 위험, 카불공항 즉시 대피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1:27

수정 2021.08.29 11:27

-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안보 경보령 발령
- 탈레반은 미국의 드론 보복 공격에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이 대피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이 대피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주변 자국인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테러 위험이 있어 해당 지역을 떠나라는 요구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안보 경보령을 통해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을 수 있는 (테러) 위협이 있다"면서 "카불 공항 인근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은 즉시 공항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특히 사우스(에어포트 서클) 게이트, 내무부 신청사, 공항 북서쪽에 있는 판지시르 주유소 근처 게이트에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이 1~2주 내 정부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보복 공습에 대해선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새 내각 구성이 1~2주 내 끝날 것"이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탈레반은 공중보건부와 교육부, 중앙은행 등 핵심 정부기관을 운영할 관리들은 이미 임명됐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난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상황이 급변해 발생한 아프가니(아프가니스탄 통화) 가치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정부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식료품값이 급등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수도 카불의 은행들은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된 뒤 문을 닫았지만 이날부터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1인당 인출액을 일주일에 200달러(약 23만원)로 제한했다.

여성의 입각 여부에 대해선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이며 어떻게 결정할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탈레반은 전날 미국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것과 관련해선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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