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한 아파트에서 여름철 경비실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료를 근무 중인 경비원에게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주민들 대부분은 모르고 계셨고 동 대표 회장이 한 일”이라며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A씨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전기료 이슈가 되고 있는 대전 서구 모 아파트 경비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경비실 내외부 사진을 올렸다.
A씨는 먼저 “저는 이슈가 되고 있는 대전 서구 모 아파트의 경비원 전기료 부담의 사건 당사자”라며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기료 문제는 주민들 대부분이 모르고 계신다. 동 대표 회장이 한 일”이라며 “동대표회의 사전공고문에도 없었고 회의결과 공고문에도 없었다. 회의할 때 논의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주민분들을 욕하는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주민분들은 모르고 계셨고 대부분 주민들이 착하다”며 “어느 한 개인이 한 일을 주민들까지 싸잡아 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 등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최근 관리사무소 측에서 전달한 경비실 4곳에서 사용한 냉방전기요금 15만2730원에 대한 청구를 받았다.
전기요금은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달 경비실 4곳에서 사용한 것으로 이 아파트의 경우 1가구당 340원 정도 부담하면 되는 금액이다. 2년 전 경비원들이 사비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전기료를 부담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비용을 청구하면서 경비원들은 설움을 토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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