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가계빚 고강도 관리 예고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시중은행 대출 줄이기 본격 돌입
"미리 받자" 1주일새 대출 6배 ↑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시중은행 대출 줄이기 본격 돌입
"미리 받자" 1주일새 대출 6배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속도가 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한 데 이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방안도 시작될 전망이다.
■고승범 후보자, 가계부채 조이기
특히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마친 고승범 후보자가 취임하면 본격적인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자는 지난 27일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6% 정도에서 관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4%대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미 은행권 등 금융시장의 가계부채 조이기는 시작된 상태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대출한도도 줄면서 일부 은행의 대출상품은 신규 대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일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DSR 적용 강화를 밝힌 바 있는 고 후보자는 "DSR 단계적 확대 도입 일정은 적절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확대 적용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구체적인 적용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리인상 역시 추가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6일 금리인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금리(0.75%)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은) 금융불균형 상황 전개를 보면서 판단하겠다.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지체해서도 안되겠다"고 말했다.
■연소득 내 신용대출 제한 도미노
은행들은 벌써부터 대출 줄이기에 돌입했다. 주요 은행들은 9월 중에 연소득 내에서 신용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은 최대 5000만원 이상 개설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강력하게 억제하자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은 마이너스통장을 미리 개설하는 등 가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과 외국계 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은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의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 중단에 이어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9월 중 실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축소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고 이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초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 다음달 KB국민은행이 실행에 들어가면 5대 은행에서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통장이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 일주일 새 신용대출 증가 폭이 6.2배로 뛰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43조1804억원으로 지난 20일 이후 7일 만에 2조8820억원 불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연지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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