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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에 거제 부동산 기지개…옥포동, 6년만에 첫 분양 [현장르포]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8:07

수정 2021.08.29 18:07

올해 5월 거래량, 한달새 4배 뛰어
가덕도 신공항·서부경남 KTX 등
대형 호재에 외지투자 문의 쇄도
연내 신규분양 916가구가 전부
조선업 부활에 거제 부동산 기지개…옥포동, 6년만에 첫 분양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거제(경남)=김동호 기자】 "조선업 회복 소식에 거제시에 외지인들이 몰려들며 시세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탓에 창원, 부산보다 가격이 낮아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습니다." (거제 장포동 A공인중개사)

선박 수주 훈풍에 조선업의 메카로 꼽히는 경상남도 거제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9일 찾은 거제 공인중개소들은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크게 늘고 매맷값도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활기가 느껴졌다. 이날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조선업이 부활하고,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등 대형 개발호재까지 예고돼 청약시장도 뜨겁다고 전했다.

■ 조선업 회복에 부동산 반등

조선업 1번지인 거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소가 몰려있어 조선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도시다. 최근 연이은 선박 수주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거제 부동산 역시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약 44%인 1088만CGT(267억1000만달러)를 국내 기업들이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24%,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183% 증가한 실적이다.

조선업이 살아나며 최근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거제시 아파트 거래는 1973건으로 전달 516건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6월에는 올해 2번째로 많은 940건이 거래돼, 지난해 평균 거래량인 574건보다 약 400건 많이 손바뀜 됐다.

수요가 늘며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7월까지 2.22% 올랐다. 거제시 옥포동의 B공인중개사는 "올해 1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된 거제장평 유림노르웨이숲 전용84㎡가 5월에는 4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며 "조선업 외에도 거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서부경남 KTX 등 초대형 개발사업 호재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옥포동 6년만에 신규분양 눈길

거제는 아파트가격 상승과 대형 개발이 예고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스카이'는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분양한 '더샵 거제 디클리브'도 6.7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거제에서 분양을 앞둔 한 분양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의 수주가 활발해지고 거제를 둘러싼 다양한 개발 호재로 거제 부동산 시장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신규 분양시장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며 "비록 미분양이 남은 지역이긴 하지만 최근 분양 전부터 문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내 남아있는 거제시의 신규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시공홀딩스가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거제반도유보라' 292가구와, 거제시 연초면 송정지구에 기업형 임대주택 624가구가 전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는 옥포동에 6년 만에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거제 반도유보라는 경남 거제시 옥포동 238의 2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 전용면적 84~109㎡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84㎡A 148가구 △84㎡B 76가구 △109㎡ 68가구 등이다. 옥포동 중심상권과 인접해 롯데마트 '슬세권'을 자랑한다.
단지 앞 옥포유치원을 비롯해 옥포초등학교가 도보 4분, 성지중학교가 도보 2분 거리로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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