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기조에 시장 안도
경기 부양을 우선하는 '비둘기파'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파월의 테이퍼링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테이퍼링 도입시 긴축 재정이 우려돼 증시 하락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파월의 테이퍼링 발언이 시장에서 예상해왔던 것과 다르지 않았고, 금리 인상 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평가로 인해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파월 의장이 지난 27일 화상으로 진행된 연준의 하계 휴양 겸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분명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WSJ는 "파월이 옵션을 열어두면서도 너무 개방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의 잭슨홀미팅 연설은 다음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발표하겠다는 확고한 약속도 없었다고 WSJ는 평가했다.
파월은 연설에서 언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11월 2~3일 FOMC 이전에 테이퍼링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말에 테이퍼링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초 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파월은 테이퍼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이지도 않았다. 파월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연준 위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만 밝혔다. 지난달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 연설을 통해 "지난달 27~28일 FOMC에서 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처럼 나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내년초까지 기다리자고 주장했지만, 대부분 참석자들은 미 경제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개선 흐름을 보임에 따라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파월의 27일 연설은 자신이 연내 테이퍼링을 예상하는 대부분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었음을 밝힌 셈이다.
파월은 특히 지난달 FOMC 뒤 미 경제 상황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미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여건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회의 뒤 미 경제는 "7월 탄탄한 고용 보고서라는 형태의 추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가 변수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델타변이 추가 확산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