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야심작 AP 엑시노스 12월 출시…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9:37

수정 2021.08.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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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폰용 엑시노스2200
AMD GPU 퀄컴·애플보다 우수
중저가향 엑시노스1200도 개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 확대
1위 퀄컴 스냅드래곤과 대결 관심
갤럭시 S21에 탑재된 엑시노스 2100
갤럭시 S21에 탑재된 엑시노스 2100
삼성 야심작 AP 엑시노스 12월 출시…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삼성전자와 퀄컴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차기작을 오는 12월 동시에 내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귀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의 야심작이 될 지 주목된다.

성능, 발열 문제로 저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차기작에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에선 절치부심한 삼성전자가 대폭 개선된 엑시노스를 통해 플래그십과 중화권 중저가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려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상반기 3~4월, 하반기 9~ 10월에서 최근에는 상반기 12~1월, 하반기 8~9월로 한 두 달 가량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 예정인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98(가칭)도 양산을 본격화 했다.
근래에 유출된 벤치마크 성능은 삼성전자와 AMD가 협업한 엑시노스 2200이 전작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엑시노스 아키텍쳐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기존 삼성에서 ARM로 바꾼 데 이어 내년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또한 ARM에서 AMD로 변경하는 등 과감한 혁신을 거듭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에 장착될 AMD의 GPU는 퀄컴의 최신 GPU인 '아드레노 650'보다 13% 이상 뛰어나고, 아이폰12의 자체 개발 AP인 A14보다도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자체 칩 '텐서'의 설계에도 엑시노스의 기술이 상당 부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엑시노스 2200과 함께 중저가향 엑시노스 1200도 개발해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내년 엑시노스 출하량이 1억8000만대로 올해보다 8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엑시노스는 한 때 스냅드래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몇년 전 메모리·CPU·GPU 등이 하나의 칩에 담기는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바뀌는 시점부터는 줄곧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문제가 제기되며 갤럭시 S20 시리즈 국내 모델에도 탑재되지 못했다.
이런 이미지가 굳어져 요즘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휴대폰에 적용된 칩이 스냅드래곤이 맞느냐'를 따지는 등 엑시노스는 수모를 겪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점유율은 2018년 4위에서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5위로 밀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 11일만에 발표된 3년간 240조원 투자 가운데 상당액이 시스템반도체로 향하고 있다"면서 "엑시노스를 앞세운 삼성 시스템반도체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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