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삼다수의 선순환… 생수병을 화장품 용기로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9:42

수정 2021.08.29 19:42

제주개발공사, SK케미칼과
폐페트 활용 플라스틱 제조 협력
제주공항에 설치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제주공항에 설치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페트병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자체적으로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페트병의 재순환을 독려하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SK케미칼과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다수앱'의 페트병 회수 프로그램을 통해 수거되는 삼다수병을 전량 SK케미칼에 제공하면, SK케미칼에서 재생페트(r-PET)로 가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원료로 만들어 화장품 용기와 섬유, 가전 시장에서 적용한다.

제주삼다수와 SK케미칼은 향후 국내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생수병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CR PET)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새로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품질의 저하 없이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부터 이종업과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환경부, 제주도와 함께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폐 페트병을 패션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내 88곳의 재활용도움센터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 시설을 마련하고, 곳곳에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설치했다. 이렇게 수거된 100t 이상의 폐 페트병은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 노스페이스 등을 거쳐 재생섬유와 의류, 패션 용품으로 다시 태어나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 제주 바다가 페트병으로 인해 청정성을 잃지 않도록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2년째 진행하며 '바다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등과 함께 페트병 회수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어선의 쓰레기 해양 배출을 강도 높게 지도함으로써 투명 페트병의 회수율을 높였다. 덕분에 1.5t 이상의 폐 페트병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플라스틱이 반복적으로 재순환될 수 있는 방법을 지속 연구하고 재생페트, 바이오페트 등의 소재 혁신도 지속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