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소폭 내렸지만 실적 기대감
증권가 "전기차 성장 최대 수혜"
세계 최대 배터리기업 닝더스다이(CATL)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등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CATL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상향했다.
증권가 "전기차 성장 최대 수혜"
30일 중국 심천증권거래소에 따르면 CATL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26위안(0.45%) 내린 505.24위안에 마감됐다. 지난 23~25일 2·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오른 뒤 다소 조정을 겪는 모습이지만 증권가에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CATL은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4%나 급증한 249억위안(약 4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문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CATL은 올해 상반기 ESS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727%나 급증한 매출액 46억9000만위안(약 8446억원)을 시현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세계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지난 27일 글로벌 리서치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ATL의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3.8GWh로 세계 1위를 지켰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0.9% 성장하며 사용량 28.1GWh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CATL은 231.7%나 증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CATL은 지난 13일 10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고성장에 따라 CATL이 '배터리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이 증가했고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지녔단 점 등을 고려할 때 CATL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상향한 685위안으로 제시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올해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118.9배 수준으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중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그는 "전기차 및 ESS 부문은 업계 선두주자로서 상당 기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대표적 육성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 리스크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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