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란 코사코리아 대표
출소 후 적응 못해 또 범죄 저질러
감시인력 늘리고 사회적응 도와야
출소 후 적응 못해 또 범죄 저질러
감시인력 늘리고 사회적응 도와야
박정란 코사코리아(COSA Korea·Circles of Support and Accountability Korea·후원과 책임의 공동체·사진) 대표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56) 사건의 해결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강씨 사건은 성범죄와 다른 강력범죄들이 결합돼 일반적인 심리 치료와는 다른 결이 필요하다"며 "범행동기 등을 분석해 출소자에 대한 맞춤형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성범죄자 상담심리 관련, 손꼽히는 국내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남부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 2009년부터 성범죄 가해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성범죄자 대상으로 상담 및 심리치료 운영기관인 코사코리아를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코사코리아는 상담가, 교도관 등으로 이뤄진 멘토들이 팀을 꾸려 심리치료 및 사회적응훈련을 진행 중이다.
강씨는 출소 전 후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강씨는 교정 홍보물에 '다시는 죄를 짓지 말자는 다짐을 하루에도 수없이 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그러나 가출소 3개월만에 흉악 범죄를 저질렀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더 많이,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밝혀 공분을 샀다.
이런 강씨와 같은 범죄자가 심리치료로 개선될 여지에 대해 박 대표는 "교도소 안에서 반성한 부분이 일부는 진실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소자들이 출소 당시엔 '잘 살아봐야지'라는 마음을 갖지만 사소한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이 분노가 범죄로 바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소자들의 과거를 보면 사건의 출발선상에서 문제들이 미해결된 채로 살아가다가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많다"며 "심리치료가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재범의지를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출소자의 재범률 약화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약속한 전자발찌 재질 강화, 감시인력 강화 등도 중요하지만 심리치료, 사회적응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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