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어클락, 투명한 기부문화 확산 앞장
SK·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기부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진화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점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서비스들과 속속 결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문화의 주류로 속속 진입하면서 개인이 주도하는 투명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잇따라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SK·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기부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진화
■블록체인 입은 기부서비스 봇물
코페이·코인플러그·파이낸셜뉴스·따뜻한동행·다날 컨소시엄은 이달 중 블록체인 기부플랫폼 '기브어클락(GIVE O'CLOCK)' 시범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기브어클락은 과힉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기부금 모금부터 수혜자 전달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 투명한 기부금관리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을 적용해 기부자와 수혜자의 본인인증과 복지사 자격 검증이 터치 한번으로 이뤄진다.
SK㈜ C&C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Chain Z)를 통해 사랑의열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한 행가래(幸加來) 앱 이용 및 확산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행가래'는 2019년 SK㈜ C&C가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만든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행복(幸)을 더하는(加) 내일(來)을 만들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면지 활용·계단 이용·머그컵 사용하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획득한 블록체인 기반 코인을 기부 혹은 사회적 기업 제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교육청,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세계시민교육센터,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와 함께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행가래 앱을 이용한 사회적 가치 실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SK㈜ C&C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천 활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서비스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사가 보유한 블록체인을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며, 블록체인 서비스 및 기술 생태계 확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부, 서비스 다양화 시도
국제연합(UN)의 아동복지 향상 특별기구 유니세프는 2019년부터 운용하는 크립토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기부금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 지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유니세프는 "크립토펀드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이점을 활용해 기부자를 비롯한 대중에게 기부 과정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투명한 회계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해 굿네이버스와 함께 카카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기반으로 만든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아프리카 잠비아 지역 코로나19 취약 아동을 지원하는 '코로나19 예방 굿워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클립 내에서 카카오 자체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여자에게는 굿네이버스에서 공식 발행한 기부 인증 카드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형태로 지급했다.
프로젝트 결과 1879명이 참여해 6223만원을 모금했다. 기부자 연령은 19세부터 89세까지로 다양했다. 총 모금액은 목표했던 5000만원 초과 달성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당시 프로젝트는 일회성으로 진행됐지만 성과가 좋아 내부적으로 매우 만족했다"며 "앞으로도 의미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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