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국가관이 바로 서야 나라가 안전해진다. 나라가 안전해야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고 '긍정적인 자아' '행복한 가정' '재미있는 학교' '신바람 나는 일터'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공직자가 된 공무원을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공직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국가관 교육이 필수적이다. 공무원 임용시험을 거친 직업공무원은 각급 공무원교육기관에서 국가관 교육을 받고 있지만, 각종 선거를 통해 공직을 맡은 사람들은 국가관 교육 없이 현업에 투입되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공직자가 된 사람들에게 철저한 국가관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제대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관뿐만 아니라 인간관·가족관·사회관·직업관·세계관이 있는데, 이는 공직에 입문하기 전 학교 교육을 통해 형성된다. 학생들에게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인간관 교육을 제대로 해야 '재미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올바른 인간관 교육은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내재화해 자살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가족관 교육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건전한 사회관 교육은 이웃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지구환경 만들기에도 바른 사회관 교육이 필요하다. 직업관 교육을 통해 자기 재능을 능력으로 꽃피울 수 있고, 소명으로서 직업관 교육이 활성화되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직자 교육은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책임지는 국가관 교육에 최고 가치를 둬야 한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7년 전쟁을 극복한 서애 류성룡 선생이 남긴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뒤에 환난이 없도록 하라"는 '징비록'의 교훈을 외면해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1945년 광복했으나 남북으로 분단되고 북한이 남침, 육이오전쟁을 치렀고 아직도 남북갈등은 진행 중이다. 공직자들이 국가 간 경쟁과 상생의 두 수레바퀴를 굴리려면 국가관 교육과 더불어 세계관 교육도 필요하다.
권대봉 중부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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